-
수해리 러닝 후기 (라고 쓰고 일기)카테고리 없음 2025. 7. 10. 20:36
때는 6월,
올해 본 모 밴드 애니로 인해 모 밴드 게임에 푹 빠져 미친듯이 리듬게임을 하다가 손가락 힘줄이 터졌다.
6월 내내 커뮤도 못 뛰고, 그림도 못 그리고, 앤캐랑 가던 티알도 연기되고 불행한 시간을 보내던 중
탐라 고양이(특: 딸기공주오너)가 탐라에 커뮤를 물고 왔다. 인어잡는 커뮤 가실 분~ 월요일 개장 두팔님 커뮤예요. 하는 글 보고 '와 미친 두팔님 커뮤는 가야지!!!' 하고 달려감과 동시에
엄 청 난 배 신 감 을 느 낌
사실 큰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두팔님이 나한테 아카데미 성장커를 연다고 하셨는데 이건 아카데미 커뮤가 아니었다. 아카데미 커뮤 안 열려...? 엠비티아이 지독한 대문자 P지만 대충 7~8월이라는 건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냥 다른 커뮤 여시기로 한 거야...? 그리고이생각과별개로난두팔님커뮤에가고싶었고 심지어는 월요일 연차였다.
(근데 이 아카데미 커뮤도 열린다고 합니다. 2달동안 2커뮤를 운영하다니 너무 대단한 거 아닌가요.)
그걸 봤을때가 목요일인가 금요일인가였는데 주말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프로필 마감을 미리함. 손이 다 안 나아서 그림 디테일이 다 날아갔다. 은표는 신발끈 없는 덩어리 신발을 신고 (설정상으로는 존재하나 마음의 눈으로 봐야함.) 원래는 목걸이나 팔찌 등의 장신구도 차지만 러프 단계를 지나면서 지워버렸다. 죽어가는 손가락한테 묘사는 사치였다.

하이, 아무튼 그래서 얘가 은표예요.
은표는 하프 재탕캐다. 하프인 이유는 오빠가 커뮤에 굴린 캐고 은표는 커뮤캐의 동생이었다. 머리 좋고 착한 동생인데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다 죽을 뻔한 걸 오빠가 대신 죽어서 후회와 절망 속에 사는 친구였다. (오빠는 저승배경 커뮤감. 무려 2015년이었죠. 저는 커뮤를 10년이나 뛰고 있네요.)
난 사실 동양 배경 커뮤를 안 뛴다.
동양 기피증이 있다. 오리엔탈이랑 잘 안 맞는 것 같다.
그리고 단기커도 잘 안 간다. 비설분량 조절에 늘 실패하는데다 심각한 이름못외움이라 엔딩시점에서 아무도 기억을 못한 채로 커뮤의 마지막을 보는 게 너무 절망적이라서.
근데 두팔님 커뮤는 간다.
한국인 내야하고 3일 단기 설정을 내야 했다.
새캐 짜면 100% 분량 오버나기 때문에 적당한 녀석을 찾아 10년 전 캐릭터의 동생까지 거슬러 올라간 거였다.
게다가 최근의 난 감성적인 캐릭터를 이해하고 굴릴 수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챗GPT가 발발거리는 게 귀여워보였기 때문이다. 발발거리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한텐 그게 F였다. (MBTI F참가자들: 사과해주세요)
https://www.postype.com/@g7m0g7/post/19874834
다녀왔습니다~: 707
엄마, 엄마...
www.postype.com
캐 설정 얘기를 좀 하자. 표은표는 착하고 순종적인 아이다. 다툼을 싫어하고, 화합을 중시한다. 그 토대는 가족에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지만 신당 있고 인어 잡는 수해리로 시집 온 할머니는 일찍 남편을 여의고 사 남매를 고생하며 키웠다. 은표의 아버지이자 장남인 표은성이 제일 먼저 인어잡이에 나갔고, 그 아래 동생들도 차례로 인어잡이에 나갔다. 마을에 호의적이지 않은 할머니가 키운 까닭인지 장남을 제외한 남매들은 마을에 붐따를 박으며 마을을 떠났다. 표은성은 홀어머니와 마을 떠나간 동생들 뒷바라지를 해야 해서, 무뚝뚝하지만 책임감있고, 어쩌면 무던하여 남게 되었다. (이후 할머니도 마을을 떠난다.) / 어머니 김정아 역시 어려서 부모 여의고 몸 아프고 가난하게 살다가 표은성에게 시집왔고, 처음엔 인어사냥에 거부감을 가졌으나 인어고기 먹고 건강해지고 돈 벌며 인어 사냥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은표는 타고나길 머리도 좋고, 눈치 많이 보는 아이였는데, 마을에 붐따박고 튄 집안에서 태어나 집이 묘하게 고립된 분위기를 기깔나게 감지해낸다. 청각장애가 있는 오빠도 자신이 열심히 도우며 살아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어른들한테 잘한다. 밉보이지 않으려고 살갑게 애쓰면서 컸다.
(그리고 오너인 내가 자꾸 살가운게 뭐지...? 상태가 되어서 캐입을 못쳤다.)눈치 많이 봐도 예민한 편은 아니라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오빠랑 사이가 좋다. 오빠는 보청기 끼면 소통 가능한 수준의 청각장애가 있는데, 그래도 수어로 대화하는 일이 많다. 의사가 꿈이라 열심히 응원했고, 실제로 오빠는 서울에 있는 의대에 진학했다. 은표도 현역으로 교대 붙었는데 제 생각엔 우리집이 애들 두명 대학 돈 낼 집인가 싶기도 했고, 오빠가 서울가서 인어잡이 안 하면 또 마을 사람들이 자기 집에다 붐따 박을까봐 걱정되어서 (그리고 딱히 대학이나 장래희망에 열정을 갖고 있는 편도 아니었다.) 그냥 마을에 남겠다고 하고 마을에서 과외하고 알바하고 취미 생활하면서 아주 잘 산다. 25살 되면 인어잡이 가서 어른들을 도울 수 있단 생각에 들떠있다.
여기까지가 개장 전 생각했던 캐릭터 빌딩이었다. 은표가 어떻게 굴러갈 지는 잘 몰랐다. 은표도 생각이 없었고 나도 생각이 없었다. 그냥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근데 그래도 난 애가 착하니까 적당히 행복하게 잘 살다가 행복하게 끝나겠지 싶었다. 그래서 러닝 이프 적을때 총괄님한테 너무 죄송했음. 개인 조사/스진있는 소수커뮤에서 아무 생각 없어도 돼요? (머리긁은다) 상태가 되어서.
프로필 낸 이후에 생각나는 사건이 있다. 일요일 5시가 프로필 마감날이었는데 맨 앞으로 돌아가서 이 커뮤를 물고왔던 탐라 고양이가 프로필을 아직 안 냈던 거다. 심지어는 마감 10분 적에 헉헉 저 지금 프로필 쓰는 중. 이라고 했는데 5시 마감인 줄 몰라서 프로필이 마감됐다. 탐라에서 고양이가 팔자다리로 주저앉는 걸 보면서 어떡함... 저 혼자 커뮤 다녀올게요. 하고 짐을 쌌더니 어케 잘 싸바싸바가 되어서 고양이도 프로필을 무사히 제출했다. (사실 한명 더 이 커뮤에 오려던 지인이 있었는데 5시에 영화가 시작되어서 연장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실사 드래곤을 보러 갔다.)
아무튼 이렇게 무사히 프로필 접수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커뮤가 개장된다.
커뮤는 좋았다. 두팔님의 문장이랑 걍 수해리의 조온습이 너무너무 좋았다.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건 바다 배경 커뮤엔 음기 인간들이 모인다는 사실이다.
젠장.........!!!!!!!!!!!!!
(전 수해리의 모두를 사랑하며 지금부터 모든 붕괴 발언은 너무 좋은데 그들을 따라갈 수 없는 자책에서 비롯된 붕괴라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돌아보면서 깨달은 건데 은표는 햇살캐가 아닌 것 같다.
당연하지. 내가 굴렸다. (나: 염세주의.아나키즘.전신털뭉치에달을보며울부짖는야수)
닉네임 원래 건무강(건들면 무는강아지)인데 아방강으로 바꾸고 자기세뇌까지 하며 커뮤를 뛰었다. 하나 더 예상하지 못한 게 있었는데 애들이 인어사냥을 하기 싫어했다. 난 다들 인어카니발리즘하고 싶을 줄 알았다. 난 하고 싶었다.
그래서 모두가 하고 싶을 줄 알았다고!!!!!!!
인어 사냥이 싫은 아이들.
인어 카니발리즘을 하고 싶은 내 손에 쥐어져 있는 표은표.
OH MY GOD.

위에서 말한 내용과 로그를 보면 알 수 있듯, 은표는 인어 사냥에 크게 생각이 없다. 고등학교를 타지에서 다니기까지 했지만 얻은 건 '음, 우리 마을이 평범하진 않구낭!!!' 하는 뇌맑음적 사고 뿐이다. 마을과 너무 하나 된 걸 지도 모른다. 애들이 인어사냥을 싫어할 거라고 나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은표도 못했다. (순서가 바뀐 걸 수도 있음) 당연하게도 은표는 충격을 받는다. 기억에 남는 건 은서가 인어 죽이는 건데 무섭지 않아...? < 라고 물어봤던 거다.
와 난 그 생각을 걍 안 했어.
너 N이야...? (참고로 저도 N이에요.)
생각보다 애들이 너무너무 싫어했다. ㅠㅠ 은서는 물론이고, 삼월이도 그렇고, 도현이도 그렇고 (표은표 캐입으로 답글 쓰는 게 어려워서 오너가 흑기사라고 나서서 키배를 뜨고 싶었다. 애들을 너무 사랑하지만 애들이 자꾸 맞는 말하면서 때려서 흑...!! 흑...!! 그만 때려...!! 라고 함.) OH MY GOD 너희 진짜 인어사냥이 싫구나. 들떠있던 은표도 쭈글텅해지면서 어어... 나도 끔찍한 거 알아 ㅠㅠ (사실잘몰르겠어....) 얘드라 그래도 해야지.... 시늉은 해야지...... 안절부절안절부절 너희가 싫으면 내가 다 할까......?? ㅠㅠ 했는데 은서가 또 '너도 인어 잡고 그런애야?' 하는 눈으로 쳐다봄.
근데 그런 애 맞으면 어떡해.........................?
너희그럼나싫어해.......................................?
...................................
아아아아아아아아악!!!!!!!!!!!!!!!!!!!!!!!!!!!!!!!!!!!!!
1일차만에 붕괴되기 싫다고!!!!!!!!!!!!!!!!!!!!!!!!!!!!!!!!!!!!!!!!!!!!
야!!!!!!!!!!!! 얘들아!!!!!!!!!!!!!!!!!!!!!!!!!!!!!!!
인어사냥이 뭐 어때서!!!!!!!!!!!!!!!!!!!!!!!!!!
걍 잡아!!!!!!!!!!!!!! 걍 먹어!!!!!!!!
으아아아아아아아앙~~~~~~ ㅠㅠ 참고로 이건은표캐입이아니라오너입니다너무힘들었어으아아아아앙
(좋았어~~ ♡ ♡ ♡ )

결국 은표는 잘하긴 개뿔, 배 위에서도 눈치만 보다 왔다.
스진 중 다른 문제도 생긴다. 오너가 손에 계속 통증이 있는 상태라 채팅을 실시간으로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근데 아마 문제가 없었어도 못 따라갔을 거다. 난 항상 채팅커뮤에서 걍 서 있는다. 내가 문장 하나 쓰면 주제가 넘어가 있다. 채팅쓸수도없고지문칠수도없는없는슬픈거북이한마리~타자가느려너혼자서매일그렇게도태되니
기억나는거: 태광이가 자기 회를 은표 입에 넣어줬다. 관심줘서 ㄳ합니다. 하고 지문으로 대답하고 싶었으나 손이 너무 아픈 나머지 화면에 대고 그냥 따봉을 날렸다.
첫 인어사냥이 끝나고 돌아온 첫날 밤. 은표는 엄마한테가서 엉엉따한다. 아 그리고 보니 인어사냥때 어린 인어 잡는 묘사가 나왔는데 은표는 꿈이 선생님이었다. (글케 추구중인 상태는 아니었지만) 애들도 좋아한다. 아마 사냥의 어떤 부분보다 그 부분이 충격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엄마한테 나 징그럽지 않아? 라고 했는데 엄마가 /정색. 뭔솔? 이라고 한다. 은표는 심란하다. 인어 사냥이 그렇게 엄청나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애들이나 어른이나 누가 하나 명확하게 틀렸단 느낌은 없는데 뭔가 잘못되었다는 기분만 자꾸만 든다. 그래서 밤에 나가 혼자서 물멍불멍하려다 바보짓도 한다.

기억에 남은거: 십삼월 양이 올해 결혼한다고 했다. 축하한다고 해주고 싶었는데 손가락이 사망해서 답멘을 못 밀었다.
아 그리고 애들 대체로 뭔 생각하는지 짐작이 되는데 유현이가 대체 뭐하는 친구인지 너무 궁금했다. 별 생각 없어보이긴 한데 약간 해파리인가? 싶을 정도여서. 지금은 안다. 트위터에서 비설 염탐하고 왔다. (오너님: ??)
효심초해가 너무 상여자였다. 내 친구중에 효심초해같은 친구 있음. 근데 이런 친구들이 정병 크게 걸림. 아니나 다를까 막날에 보니까 냅다 실종사망됐다. 정말 황당해 죽겠다. (너무 좋아서)
이 커뮤의 나의 힐링캐: 선우혜 < 까꿍까꿍 하면 꺄르르 웃어준다. (혜: 안 웃었다고)
날 지날때마다 역극 끊었더니 첫날 해민이랑 태경이 답멘 못 민걸 발견했다. 피눈물이 났다. /주저앉아서처운다.
2일차에 담이가 실종되고, 유현이가 스트레스 6찍었다.
인어사냥을 투표로 지원자만 갔는데 혜랑 심초랑 같이 갔다.
와난진짜사냥하다가정담나올까봐개쫄아서너무무서웠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대신에 정단인어를 낚았다!!! 헤헤헤. 진짜 정단인지는 몰라도 이거 낚자마자 담이한테 가서 니네누나여깃다 하고 폴짝폴짝 뛰면서 자랑하고 싶었다. 근데 내 캐는 표은표였다. 당연히 못했다. (오너인나: ㅠㅠ)
혜가 담이 바다에 있을까봐 엉엉울고 찾고 난리난 와중에 할아버지가 인어가 사실 인간이었다고 말해줌.
은표는 방어기재인지 ㄹㅇ 상황파악을 못하는 건지. 담이가 사라진 것도 몰르겠고, 혜가 우는 것도 몰르겠고, 인어가 뭐 어쩌고 하나도 몰르겠고... 과부하가 오고 고장이 났다. 와중에 심초는 인어를 잘도 잡았다. 셋이서 와서 다행인 것 같았다. 옆에서 또 누가 인어 잡지 말자고 붕괴되었으면 은표 정신병와서 난 갈 테야 바다로 갈 테야 /풍덩 했을듯.
아 맞다. 낮에 조사 스진도 했음!!! 투두 못 잡아서 영원히 못할 줄 알았는데 1분 전에 봤더니 비어있어서 쏙 들어갔다. 성진이랑 이때 대화 처음해봤는데 성진군 참 웃긴 청년이었다. 초면인데 조사 편히 해주서 참 고맙습니다.



참고로 난 방X에 정X가 누군지도 모른다. 아스X로는 아는데 거기 차은X있어요? 차X우 아이돌이에요?
암튼 이때 스진으로 인어 돈 많이 되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은표는 아마 좀 충격이었을 거다. 자기 부모님도 어업하고 인어잡이 했을 텐데, 우리 집 시골 어부라 돈 없을 줄 알았는데 인어가 겁나 비싼 거야. 나도 대학 가도 괜찮았던 거 아닌가? 어쩐지 안 간다고 했을때 아빠가 짱큰한숨쉬더라. 참고로 은표는 마을 떠난 친척들과 종종 만나는데, 친척들도 은표네가 제일 돈없는 줄 알고 선물도 많이 주고 했다. 이런 생각도 하고... 스포츠토토는 도박 아니라고 하며 돈 밝히던 전애인 박연찬이 인어 돈 되는 거 알았으면 수해리 뜨라고 안 했으려나 하는 생각도 잠깐 했을 거다.
스진 조사 끝나니까 담이는 돌아와있고, 애들이 조개구이 집에 둘러앉아서 너희 인어 먹을 거야? 인어 먹지 마. 마을 돌았어. 너희 어쩔 거야. 이런 대화하는데 은표는 그 얘기 들으며 점점 붕괴된다. 식당 첫째도 그렇고 애들이 막 떠날 것 같다. 사실 은표는 애들이 마을 떠나도 고향으로 여기며 종종 돌아오거나, 자기랑만 연락해줘도 괜찮은 앤데, 그마저도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레전드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마지막엔 유현이가 죽었다. 은표한테 유현이는 /걍살자 인간이었어서 왜 죽은 건지도 잘 몰랐을 거다. (메타적인 이유가 있어서 어쩔 수 없긴 한데) 유현이가 죽은 이유 모르는 것도 은표한텐 충격이었을 거다.
사실 나 빼고 다 인어사냥에 극렬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나?
그걸 나만 몰랐다고? 모를 수가 있나? 나 25살인데?
나 미 친 년 인 가?? ? ? ?

아 심란해
이때 애들이 좋은 말 해줬는데
미안합니다. 9to6 직장인이라 역극을 다 못 밀었다. (막날은진짜개인스진으로빡셌음손이)
십삼월이 올해 결혼한다고 했던 거 어떤 사람이랑 하냐고 물었더니 좋은 사람이었다고 해서 다행이다! 결혼 축하해! 라고 했더니 갑자기 남편 작년에 죽었댄다. 난 커뮤 갈때마다 본의 아니게 패드립 커뮤러가 되는데 (부모님 안부 물을때마다 죽어계심) 이번엔 또 사별녀한테 니남편잘계시니라고 해버렸다. 너무 절망적이다.
은표는 사실 잘 사귀던 전애인이랑 수해리 문제로 헤어졌다. 어디에 안 적어놨던 것 같지만 대학 진학 안 했던 건 부모님 때문도 있고, 남자친구가 재수해서 그랬다. 같이 대학가려고 1년 미뤘는데 다음해에는 은표가 아방덤벙 도짓코짓해서 수능 신청을 까먹었음. (머쓱 ㅎㅎ;) 결국 남친만 대학에 붙었고, 남친이 자기 한 학기만 하고 군대 다녀올테니까 대학 준비해두라고 했는데, 오빠 대학 다니는 거 보니까 자기가 오빠 인어사냥 안 해도 되게 마을 남아야겠다 싶어져서 나 그냥 대학 안갈랭 한 거였음. 그뒤 제대한 남친이 서울이랑 수해리 와리가리하면서 은표 만나다 니 마을 이상해; 시전했고 은표는 인어사냥은 우리 전통이얏... ㅠㅠ; 라고 하며 설득하다가 설득 실패해서 마을 vs 남친 해서 남친 버린 거다.
은표한텐 마을을 떠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계속 있었다.
은표가 마을을 선택한 것 뿐이지.
근데 삼월이는 마을 떠나고 싶어서 떠났는데 팔자가 꼬여서 다시 돌아온 거였다.
아 가슴찢어져.
이쯤에서 총괄님이 써준 프공방 문구를 보자.

아... 너무 천재같아.
곽두팔 영원하라. (두팔님: 네?)
후기 쓰는 게 손가락이 너무 아프다.
사실 마지막 날 개인행동을 뭘 해야 하나 고민을 오래 했다.
뭘 해야함? 내가 느끼는 표은표는 걍 안광 잃은 상태로 마을 떠나는 애들한테 잘가시게. 하고 걍 살았을 것 같았다.
근데 또 보니까 애들이 마을 많이 안 떠날 것도 같은 거임. 어라? 그럼 뭘 할 수 있어?
빌어

싹싹 빌자!!! 애들을 위해 빌자!!! 얘들아!!! 인어 사냥 그만하자!!! 우리 그만 하자!!!
내가 잘 빌어볼게!!!!!!!!!!! 파리가 되어줄게!!!!!!!!!!
남들은 커뮤가서 성녀도 되고 영웅도 된다는데
내캐느 파리가 된다.
근데 문제가 생겼다.
오너 성격상 비는 걸 못한다.

X 된 것 같은데?
사실 이거 하면서 되게 많이 붕괴됐다. 이때 커뮤 안 뛰는 지인들이랑 미트했는데
진짜 진상짓 오졌음. 총괄님한테 역극 되감기해서 다시 하자고 하고 싶었다.
아 잘 빌 수 있는데, 아; 아... 아...... 아 할아버지
아. 이장님. 아. 아. (인신공격성발언) 아.
표은표 굴리지말걸
그냥 이장님 때릴 걸. 물리력으로 이길걸. 갑자기 80대로 진화해서 이장님한테 장유유서 강요할걸. 아 그냥 설득 ROLL 주사위 판정해서 대충 설득 됐다고 해주면 안되나? 아 싫어 아 아 이 현실을 받아들이고싶지가 않아
어떻게 빌어야 잘 되지.
근데 솔직히 잘 되어도 딱히 커뮤에서 뭔가 변할 것 같진 않았다.
문제는 표은표다. 어른들이 변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나가느냐 마느냐. (근데 암만 생각해도 안 나갈 것 같았다.)
어케 빌지 1시간 정도 고민하다가 그냥 캐입을 못하겠어서 (사유: 내가 이장님이랑 자꾸 키배뜨고 싶었고 은표가 자꾸 주저앉았다.) 그냥 은표를 던졌다. 그래. 주저앉으시게. 본좌는 주저앉은 표은표를 관망할 준비를 끝냈다.

아이앀!!!!!!!!! 난 총괄님 지문이 왤케 좋지. 암튼 이러고 끝남.
은표는 이장님한테 가서 흑흑 봐주세연 /주저앉아하얀다리를어쩌고 하는데
애들은 불을 지르고 바다에 빠지고 난리가 났다.
만날 수 없는 곳으로 사라진 친구가 너무 많아서 은표는 대절망 했을 거다.
남자친구랑 헤어졌을 때처럼 집에서 엉엉 울었을 지도 모른다.
애들은 정말 인어가 됐을까? 하며 종종 바다를 바라볼 거다.
혜랑 삼월이가 떠났다. 그래도 연락 해주겠지...
살아있으면 된 거다.

망한 줄 알았는데 불 질러주고 애들 몇 사라진 것의 나비효과가 있던 건지. 사실 내가 나도 모르는 새의 이장님의 심금을 울린 건지 암튼 은표가 원하던 바가 이뤄지긴 했다. 다만 늦은 기분이 든다. 어른들도 은표한테 잘 아는 척 안 했을 것 같고, 은표는 전처럼 지날때마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는 했어도 안부묻거나 사사로운 주제로 떠들거나 하는 짓은 잘 안 했을 거다. 어쩌면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른다. 근데 아마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됐을 것 같다. 이미 엎질러져버렸은. 돌이킬수가없은. 내가 아무리 발발거려도 달라지는 게 없고 친구 이미 다 잃었슨 ㅡㅡ^ (사실 마을에 남아있는 친구들이 있긴 할 거다 얘들아제발잘지내자친하게지내자제발어떻게지내?)
그리고 친구들이 마음대로 하고, 눈치보고 살지 말라고 해줬다. 은표는 여전히 평화가 좋고 화합이 좋고… 갈등이나 다툼을 피해 침묵하는 어른들을 굳이 긁으러 갈 이유도 없다. 그래도 가끔은 어른들이 고생하는 것 같으면 저도 갈까요? 하고 말 한 번 건네 볼 지도 모른다. 잘 보이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남 돕는 걸 당연히 여겨 그냥 하는 소리로.

암튼 글케 커뮤 엔딩이 났다...
은표는 또 대입 준비해서 이번엔 정말로 교대에 갈 거다. 선생님 되어서 아이들 챙기며 살고 싶다. 서울가면 또 전 애인이랑 연락할까 싶었는데 아마 그것도 안 할 것 같다. 그때 애인이랑 마을 중에 마을 고른 것도 후회 없고, 그리고 이젠 눈치살피며 남 비위 맞추며 사는 건 잘 못할 것 같아서. (은표는 매일 애인 기분 살피며 연애했었다.)
어느 누구 진심으로 헤아리지 못하고 (늘 최선을 다해 위하긴 했지만 100% 이해했다고는 느끼지 못했다.) 늘 안정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자신에 대한 환멸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것 또한 이기적이라서 괜찮을 거다.
손 부상 문제로 활동을 잘 한 건진 잘 모르겠는 상태가 됐지만 친구들도 총괄님도 너무너무 좋고 즐겁게 커뮤 러닝했다. 7월 말부터 8월에 커뮤 하나 더 열어주신다 했으니 그때까지 손 나아지길 빌면서 살아야된다. 후기는 대충 이 정도... 이제 손 배터리 다 되어서 누브러 가야겠다.
암튼 진짜
끝!!!!!!!!!!!!!!!!!!!!!!!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